똥파리라는 단어는 흔히 남을 비하하거나 헐뜯는 비속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파리의 종류도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집에서 흔히 보이는 파리는 똥파리라고 부르지 않는데요. 시골에 가면 보이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파리를 똥파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고 이런 파리들은 주로 시골 길가에 있는 소나 개의 변에 모여있습니다. 하지만 똥파리는 곤충학적으로 공식적인 학명입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똥을 먹는 파리이지만, 흔히 우리가 부르는 똥파리와는 다른 파리일 확률이 매우 큽니다. 오늘은 곤충학적으로 똥파리에 대해서 탐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곤충학) 똥파리는 진짜 있을까?
똥파리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똥파리의 공식적인 학명은 Scatophaga stercoraria입니다. 여기서 Scato는 그리스어로 똥을 의미하며 Phaga라는 단어는 먹는다를 의미합니다. 두 단어가 합쳐지면 똥을 먹는다 라는 뜻이 됩니다. 뒤에 있는 Stercoraria라는 단어 역시 라틴어로 똥을 뜻한다고 합니다. 결국 학명도 마찬가지로 똥을 먹는다라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게다가 똥파리는 곤충류 파리목에서도 똥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똥파리과가 있다는 것은 똥을 먹는 파리들이 더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똥에 모여드는 파리의 종류는 똥파리 외에도 금파리, 구리금파리, 검정파리, 쉬파리 등이 있습니다.
곤충학) 똥파리는 왜 똥파리일까?
충격적인 사실은, 똥파리는 똥을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똥에 모여들기는 하지만 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똥파리 성충은 포식성을 가지고 있어서 작은 곤충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똥파리의 유충은 돼지나 소와 같은 가축의 똥이나 퇴비에서 똥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똥파리의 성충은 똥에 알을 낳기 위해 모여드는 것인데요. 결국 똥파리는 실제로 유충이 똥을 먹고자라 파리가 된 파리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금파리, 구리금파리, 검정파리, 쉬파리 등은 실제로 똥을 먹으며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똥파리는 똥을 먹는 파리가 아닌, 똥에 모여드는 파리입니다. 만약 똥이 없으면 똥파리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똥파리는 썩은 유기물이나 식물질의 쓰레기에서도 자라기도 합니다. 아주 드물게는 동물에 기생하여 살아가기도 하기 때문에 똥이 주변에 없다고해서 쉽게 멸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똥파리는 어떻게 생긴 파리일까요?
똥파리는 참으로 재미있게도 몸의 색상도 똥색입니다. 여러모로 똥과 잘 매칭이 되는 파리인 것 같습니다. 똥파리의 몸은 대체로 노란색에서 황색을 띠며, 겹눈은 적갈색을 띕니다. 몸 크기는 10mm정도로 일반 집파리보다는 살짝 큰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있는 똥파리는 금파리로 똥파리와 비슷하게 몸 크기는 9~10mm정도이나 가장 큰 특징은 몸이 광택이 있는 청색을 띤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반짝거리는 청색 때문에 사람의 눈에 잘 보이고, 특히 시골에 가면 보이는 가축의 변에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똥파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리목의 곤충은 대부분 해충입니다.
똥파리과이든 집파리과이든 상관없이 파리목에 속해 있는 모든 파리는 대부분 해충입니다. 파리는 사람이나 가축의 변, 썩은 사체, 썩은 물질 등에 알을 낳고 애벌레와 성충이 살아가기 때문에 심각한 위생해충입니다. 특히 성충의 경우, 알을 낳기 위해 비위생적인 물질들을 만지고 다니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됩니다. 파리가 옮기는 병원체의 종류로는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과, 살모넬라성 식중독, 결막염 같은 질병이 있습니다. 파리에게 옮은 질병은 파리가 원인이라고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파리가 집에 보이면 바로 처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똥파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똥파리는 어떤 곤충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실제로 똥파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 똥파리에 대해 탐구하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살면서 똥파리를 이용한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똥파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기억하며 비속어 사용을 자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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